우리가 ‘홀로코스트’하면 대부분 유대인 학살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당시 나치는 인종적, 사회적, 성적 기준으로 수많은 이들을 “제거” 대상으로 간주했으며, 그 중에는 오늘날까지도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피해 집단들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보이지 않는 희생자들”의 진실을 세상에 다시 꺼내 놓기 위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로마니(집시)는 나치에 의해 ‘비유럽적이고 반사회적인 존재’로 분류되었고, 유대인과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강제 이송, 수용소 수감, 가스실 처형의 길을 겪었습니다.
→ 전체 유럽 집시 인구 약 100만 명 중, 최소 22만~50만 명 학살
→ 아우슈비츠에는 ‘집시 구역’ 따로 존재했으며 1944년 단 하루 만에 수천 명 학살
→ 아이, 여성, 노인 가리지 않음
“우리는 죽을 장소를 선택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저 어두운 곳으로 사라졌다.”- 생존자 인터뷰
2000년대 초반까지도 로마니 학살은 대부분의 교과서에서 누락되어 있었고, 정식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장에인에 대한 학살은 나치 범죄 중 가장 먼저 체계적으로 실행되었습니다.
‘T4 작전’ 이란?
→ 1939년부터 시작된 신체·정신 장애인을 제거하는 비밀 프로그램
→ 의료진과 간호사에 의해 주사, 가스, 굶김으로 20만 명 이상 살해
→ 어린이 병원, 정신병원이 주된 처형 장소
히틀러는 이 작전을 “독일 인종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며 지지했고, 이는 후에 유대인 학살의 ‘사전 실험’ 역할을 했습니다.
나치는 동성애자를 ‘도덕적 타락자’이자 군국주의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로 간주했습니다.
→ 약 10만 명 이상 체포, 1만 5천 명 이상 수용소 수감
→ 수용소 내에서 분홍색 삼각형을 부착해 구별
→ 다른 죄수들보다 더 가혹한 노동, 구타, 성적 학대
많은 동성애자는 해방 이후에도 범죄자 기록이 남아 사회 복귀조차 어려웠으며, 독일 정부는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관련 기록을 공식 삭제하고 사과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나치에 협력하지 않고, 국가에 대한 충성을 거부한 이유로 박해받았습니다.
→ 히틀러 경례 거부, 징집 거부, 나치 문서 서명 거부
→ 약 1만 명이 수용소로 이송, 2천 명 이상 사망
→ 수용소에서는 보라색 삼각형으로 구분
이들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기회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저항했고, 그 결과 많은 이들이 고문과 처형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나치는 독일 외의 동유럽 국가들을 “하위 인종의 땅”으로 간주하고, 그 중심에 있던 슬라브계 주민들- 특히 폴란드인, 체코인, 우크라이나인 등을 조직적으로 제거했습니다.
→ 폴란드에서는 1939년부터 지식인, 교사, 교수, 성직자 등 약 10만 명 즉시 처형
→ 대학·학교 폐쇄, 언어 말살 정책
→ 노동력 있는 사람만 ‘생존 대상’으로 간주
이는 단순한 학살이 아니라 문화와 민족의 말살을 목적으로 한 범죄였습니다.
이 잊혀진 피해자들의 고통은 지금도 온전히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 집시 학살은 일부 국가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
→ 장애인 학살은 가족조차 침묵했고, 기록 부족
→ 동성애자 생존자들은 해방 후에도 법적 피해자 취급
우리는 단지 유대인만이 아닌, 나치 이데올로기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죽어야 했던 모든 이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홀로코스트는 단일 민족을 향한 증오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생명을 규정하고, 분류하고, 제거한 역사상 유례없는 인권 말살이었습니다.
이름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존재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다시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시리즈 <홀로코스트> 마지막 일곱 번째, 전범 재판과 그 이후를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홀로코스트> 7. 전범 재판과 그 이후 (1) | 2025.06.13 |
---|---|
<홀로코스트> 5. 아이들은 어떻게 죽어갔는가 (1) | 2025.06.09 |
<홀로코스트> 4. 세계는 왜 침묵했는가 (6) | 2025.06.08 |
<홀로코스트> 3.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일들 (2) | 2025.06.07 |
<홀로코스트> 2. 나치는 왜 유대인을 학살했나? (2) | 2025.06.05 |
<홀로코스트> 1. 그 시작과 전개 (1) | 2025.06.04 |
“억울한 죽음이 없게 하라”, 《신주무원록》 (0) | 2025.05.06 |
아틀란티스 대륙의 신비를 찾아서 (1) | 2025.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