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Europa)는 태양계에서 목성을 도는 4개의 갈릴레이 위성 중 하나로,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했습니다. 지름은 약 3,100km로 지구의 달보다 약간 작고, 표면은 매끄럽고 밝은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 유로파는 맨눈으로 보기엔 차갑고 황량한 위성이지만, 그 안에는 지구 바다보다 더 많은 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유로파의 표면은 얼음이지만 그 아래에는 액체상태의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얼음판 사이에는 균열과 갈라진 흔적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질 활동이 활발했음을 보여줍니다.
내부는 규산염으로 이루어진 암석 질 맨틀과 철 또는 철-황으로 구성된 핵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하 바다는 조석 가열로 인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로파는 목성 주위를 약 3.5일에 한 번 공전하며, 항상 같은 면을 목성 쪽으로 향하는 ‘조석 고정(tidal locking)’ 상태입니다.
유로파의 표면은 두꺼운 얼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과학자들은 그 아래에 액체 상태의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목성의 강력한 중력이 유로파에 조석력(tidal force)을 가해 내부 마찰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열로 인해 얼음 층 아래 바닷물이 얼지 않고 액체 상태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 바다는 깊이 수십~수백 km에 달하며, 물의 양은 지구 바다 전체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로파가 흥미로운 이유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물, 에너지, 유기 화합물은 생명의 3대 요소로 꼽히는데, 유로파는 이 중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얼음 층에서 유기분자가 검출된 흔적도 있으며, 바다 아래 열수 분출구가 존재할 경우, 지구 심해 생태계처럼 생명체가 서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NASA는 2024년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라는 탐사선을 발사했습니다. 이 탐사선은 2030년경 유로파 궤도에 진입하여 얼음 층 두께, 바다 구성, 지질 활동 등을 정밀하게 분석할 예정입니다. 유럽우주국(ESA)도 ‘주스(Juice)’ 미션을 통해 유로파와 가니메데스, 칼리스토 등 다른 목성 위성들을 탐사 중입니다. 이들은 유로파의 바다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고, 인류가 우주에서 고립된 존재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유로파는 단순한 위성을 넘어, 외계 생명체 탐사의 핵심 열쇠로 여겨집니다. 차가운 얼음 밑에 따뜻한 바다가 있고, 여기에 유기 화합물까지 존재한다면, 지구 밖 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더 이상 공상과학의 영역이 아닐 수 있습니다. 유로파를 탐사하는 일은 결국 인류가 ‘우주에서 우리만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는 여정입니다.
유로파는 얼음으로 덮인 작고 차가운 위성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지구 외 생명의 실마리를 품고 있을지도 모르는 신비로운 세계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작은 위성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인 “지구 밖 생명체의 존재”를 찾고자 합니다.
다가오는 유로파 클리퍼 임무와 이후의 우주 탐사 결과는 분명히 인류의 우주 이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는 곧, 유로파라는 얼음 속 세계가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음 글에서는 목성의 다른 위성들에 대해 자세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